2020년, 코로나19 속에서도 치솟던 부동산 시장.
분양권 투자로 수익을 얻으며, "나는 부동산의 흐름을 읽는다"고 믿었던 시간들.
그 긑엔 자만, 조급함, 그리고 투자심리에 휘둘렸던 제가 있었습니다.
실전 분양권 투자 후기와 반성의 기록을 공유합니다.
2020년,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지만
부동산 시장만큼은 멈추지 않았다.
금리는 낮아지고,
사람들은 ‘똘똘한 한 채’를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고,
그 흐름은 곧 ‘분양권’이라는 틈새로 연결됐다.
💰 6개월 만에 수천만 원? 너무 쉽게 벌린 돈
시작은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형 오피스텔(아파텔) 이었다.
당시 분양가가 저렴했고 사람들이 급격하게 몰려든다는 느낌이 들 때 한 채 샀고,
전매 가능 시점에 맞춰 웃돈이 붙었다.
2,000만 원, 3,000만 원이 그냥 생겼다.
이후로 그러한 기회들이 줄줄이 이어졌다.
- 수도권 : 송도(인천), 산본(군포), 의정부
- 지방 중소도시 : 천안, 당진, 원주, 전주, 목포, 경주
주말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를 가리지않고 모델하우스를 돌며,
‘선착순 분양’ 이른바 '줍줍'도 공략했다.
🧠 나는 스스로를 '시장을 읽는 사람'이라고 믿었다.
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,
그 시기 나는 '나는 남들과 다르다'는 착각 속에 있었던 것이다.
실제로 주변 친구들이 월급 모아 적금 넣을 때,
나는 1년 만에 2억 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었다.
그 수익이 내 판단력을 마비시켰다.
“나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다.”
“이건 그냥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다.”
“지금 잡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.”
이런 생각은 날마다 더 커졌고,
분양권 수는 어느새 20여 개를 넘어섰다.
부끄럽지만.. 그중 일부는 ‘부동산 투자 단톡방’에서 정보만 보고 계약하기도 했다.
계약금만 넣고 분양권을 돌리는, 이른바 '묻지마 투자' 였던 것이다.
📉 불확실한 입지에도, “괜찮을 거야”라고 믿었다.
평택 OO신도시, 원주 ㅁㅁ도시, 당진 ㅇㅇ지구…
사람들이 말렸다.
“너무 외곽 아니야?”
“입주 물량이 너무 많은데, 세 맞출 수나 있겠어?”
나는 웃으며 말했다.
“괜찮아. 시간 지나면 다 오르는 곳이야.”
지금 돌아보면,
그건 확신이 아니라 불안의 반작용이었다.
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,
그동안 벌어온 수익까지 무너질 것 같아서
스스로에게 더 강하게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.
🔄 투자는 감정의 결과다.
분양권으로 번 돈은
결국 내 '자만심'과 '과도한 확신'을 키웠고,
나는 합리적인 투자자가 아니라,
한탕을 반복하던 ‘승부사’가 되어 있었다.
💬 지금 돌아보면
내가 했던 선택은 대부분,
‘치열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’이 아니라,
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‘조급증’에 따른 결정이었다.
- 남들이 하는 걸 안 하면 뒤처질까 봐
- 한 번 놓친 물건이 두고두고 아쉬울까 봐
- 이번에도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
투자란 결국 심리의 게임이었다.
나는 그 시절, 그 게임에서 이미 지고 있었던 것이다.